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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30 22:04:00 조회 : 48         
상주낙동신상교회 탐방기 이름 : 관리자   


신학과는 2019년 1학기를 마치며 상주낙동신상교회를 방문하고 교회가 지역사회와 어떻게 함께 호흡하고 마을살리기에 헌신하는지 현장방문세미나를 했다. 여기 한 기행의 글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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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들은 저 홀로 있을 수 없다. 가을을 알리는 선선한 바람도, 한여름 뜨거운 태양 볕에 그을린 소나무도, 서서히 익어가는 논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땀방울도 그저 되는 것이 없다. 서로에게 나름의 빚을 지고 살아간다. 생명이란 글자도 생과 명이란 글자가 서로 만나고 기대면서 조화를 이룰 때 우리의 가슴에 뜨거운 호흡으로 흘러내린다. 정현종 시인은 그의 <비스듬히>라는 시에서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게 있는 이여”라고 읊조린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고, 언어가 되어주며, 나아가 예수의 사랑을 가감 없이 나눌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신명나는 ‘비스듬히’가 아닐까?

낙동신상교회는 녹음이 푸르른 상주시 낙동면 신상리에 위치해 있다. 이 교회를 맡아 섬기고 있는 김정하 목사님은 교회와 더불어 마을을 목회 대상으로 섬기는 농부 목사이다. 그의 뜨거운 열정이 교회 공동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목회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농촌목회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귀농, 귀촌을 꿈꾸는 이들과 대안 목회, 농촌 목회를 희망하는 목회자들에게 큰 위로와 함께 도전이 되고 있다. 그에게 교회는 마을을 향해 열려 있고 소통하는 공동체로써, 교회를 넘어 마을로, 마을을 넘어 지역으로, 지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변두리에서 중심으로의 목회를 지향하고 있다.

신상교회가 마을 목회를 지향하는 공동체인 만큼 그에 따른 사역은 마을과 늘 함께 움직인다. 목사님의 부임 초기, 마을의 상황에 대해서 아는 바 없이 교회 일에만 전념하고자 했으나 이장님과의 마을 현실과 대안에 대한 깊은 토론이 목회 마인드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갈수록 마을 주민의 수는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마을이 사라지면 교회도 사라지고, 마을이 살아나면 교회도 살아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우선 시작한 것이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지원을 해주는 것이었다. 외부에 연락을 해서 일손이 필요한 농가와 연결을 시켜 필요한 노동력을 보충, 지원해 준 것이었다. 우연히 참석한 농어촌 선교부 세미나에서 깊은 영감을 얻고는 구체적인 마을 목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선 경서노회에서 마을 잔치를 위해 지원금을 보냈다, 마을 잔치의 경우 주로 먹고 마시는 것으로 끝나는데 음식에 대한 준비나 평가 등이 그렇게 좋지가 않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았다. 이 때, 교회 집사님 중 한 분이 옆동네 이장님으로 계시는 동안 공원을 조성했으나 2-3년 경과 후 관리 부족으로 초기의 공원 모습은 거의 없어졌다. 공원을 살려보자는 취지와 마을잔치에 대한 대안으로 마을 음악회를 공원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 기획은 성공적이었고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마을의 대표적인 행사가 되었다. 입소문을 타고 참여하고자 하는 마을이 생기면서 올해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 지역에서도 음악회가 열릴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했다, 공연과 관련된 제반 시설들은 교회에서 지원한다. 음악회를 통해서 마을 주민들 사이의 관계는 더 좋아졌고 오히려 전도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교회 장로님들과의 협의를 통해 귀농·귀촌 상담소를 만들었다. 말 그대로 귀농과 귀촌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상담해 주는 것이었다. 귀농과 귀촌을 꿈꾸는 자들과의 상담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상당수가 귀농, 귀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를 고민하면서 분석을 해 본 결과,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우선 땅을 사고, 집을 짓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세에 비해 비싸게 땅을 사고, 큰 평수의 집을 지었으며, 제대로 된 귀농, 귀촌과 관련된 교육없이 농사를 지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마을주민 과의 갈등, 경제적 기반 부족, 농사겨엄의 부족 등으로 인해 귀농을 포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귀농, 귀촌을 선택했을 때 무리하게 땅을 사거나 집을 짓지 않고 마을의 정서와 환경을 경험하고, 농사에 대해서 배워나갈 수 있으면 어떨까? 그래서 상담소는 교회 옆에 8.5평 규모의 귀농을 집을 지어 우선 1년 동안 살아보고 정착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에게도 선택권을 주어서 귀농의 집에 들어온 사람들이 1달 동안 이장과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살펴보고 이들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도록 했다. 무조건적인 귀농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과 더불어 살 사람들을 찾고자 한 것이다.

이 사업 후 1년 반 사이에 11채의 집이 생겼고, 3-4명이 귀농을 하게 되었다. 이들 중에 마을 입구에 있는 폐가를 임대하여 마을공작소라는 목공소를 열었다. 또한 교회에서는 지역주민과 귀농, 귀촌인의 화합을 위해 문화 교실을 운영하게 되었다. 목공, 악기 등을 주제로 교실을 열고 주강사는 주민이 보조강사는 귀농, 귀촌인이 맡아서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었다. 이러한 사업을 농수산부에 계획서를 써서 보냈고 마을사업으로 선정되었다. 현재는 농기구 임대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서 마을에 일어나는 전반적인 일들은 교회가 도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귀농인 중 한 명이 해바라기를 심어보고자 땅을 임대했으나 귀농을 포기하고 나가버리는 일이 생겼다. 어쩔 수 없이, 목사님과 마을 주민들은 해바라기를 심었고 비료는 필요량에 절반도 못 미치는 양을 뿌렸다. 보통 해바라기가 2미터 정도씩 자라는데 이들이 심은 해바라기는 1-1.5미터 정도 밖에 자라지 못했다. 그런데 사진작가 한 분이 낙조 때 우연히 이 해바라기 밭을 찍었는데, 이 사진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낙조와 작은 해바라기 밭이 너무나 잘 어울려서 1000여명 이상이 다녀가는 사진명소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교회 사역을 소홀히 하지도 않는다. 교회 공동체가 매일 큐티를 통해서 말씀 앞에 서고자 하며, 예배가 곧 교회 공동체의 원동력임을 강조하고 있다. 주일 오전 예배는 예전을 통해 깊이 있는 영성을, 오후 예배는 서로가 마음을 터놓고 잔치를 방불케 하는 열려있는 예배를 드린다. 2주에 한 번씩 오후 예배를 구역예배로 드리는데 예배를 간단히 하거나, 모임 형식으로 진행되고, 이후에 구역별로 모여서 말씀을 나누거나 친교의 시간을 가진다.

교인들 간에 다툼이 있거나 문제가 생길 경우, 그날을 넘기지 않고 기도를 통해서 서로 화해가 일어나도록 한다. 분명 여기서 목회자나 교인들은 당사자 간의 갈등을 중재하지 않는다. 혹여나 특정인을 편드는 모습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도로 중보한다. 부흥회도 정기적으로 열어 교인들이 영의 양식을 보충하도록 하는데, 그야말로 마을 잔치가 된다. 특히, 교회 행사나 마을 행사가 있을 경우 2주 전부터 특별새벽기도회를 열어 왜 우리가 이런 행사를 하는가, 신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 등 행사의 목적과 이유를 설명하고 이것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준비하도록 한다. 목회와 행사, 교인들의 삶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기도라는 것을 이들은 알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행사 못지않게 마을 행사를 통해서 전도가 일어나고 있다. 교회는 특별히 전도활동을 하지 않는다. 일상의 삶을 통해 제자도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교회와 마을이 함께 어우러져 숨쉬고 자라난다는 것은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교회의 신앙적 차원뿐만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사회적, 윤리적 차원이 맞물려 움직일 때 그 효과와 영향력은 엄청나다. 무엇보다 교회는 공동체성과 지역성을 갖고 있기에 마을과 소통해야 하고 마을과 함께 해야 한다. 칼빈도 교회의 직제에 있어서 목사는 교회에 봉사하고, 그 외 직제들은 사회로 나가 봉사하도록 가르쳤다. 오늘날의 교회는 이러한 소통과 더불어 사는 열린 모습이 아니라 닫혀진 모습이 많다. 신상교회는 마을과 호흡하고 있다. 지역공동체의 고민과 성장을 교회가 함께 짊어진다. 말씀에 밑줄만 긋는 것이 아니라 삶에도 밑줄을 긋는 아름다운 마을, 좋은 교회인 것이다.






* 글쓴이- 신학과 1학년 이종형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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